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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란 단순한 인터넷 접속의 유무를 넘어, 기기 접근성, 디지털 역량, 활용 수준까지 포괄하는 다차원적 정보 불평등 현상입니다. 정보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사회에서, 기술에 소외된 이들은 교육, 경제, 사회 참여에서 불리함을 겪기 때문에 디지털 격차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사회적 불평등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1. 디지털 격차의 정의와 구조
디지털 격차는 기술을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뿐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괄합니다. 이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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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격차(material divide): 인터넷 접속이나 기기 보유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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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격차(skills divide):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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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격차(usage divide): 단순 사용을 넘어 생산적·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수준
즉, 단순히 인터넷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그 기술을 실제 삶과 연결하는 역량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2. 한국 사회에서의 디지털 격차 실태
경제적·교육적 불평등
저소득층은 고소득층에 비해 디지털화 수준이 크게 낮은 경향을 보이며, 특히 저소득층의 디지털 활용 지수는 인프라 지수보다 더 큰 격차를 나타냅니다. 월 400만 원 이상의 수입 계층은 그 이하 계층보다 디지털화 수준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에 따른 격차
한국에서는 연령에 따른 디지털 적응력 차이가 매우 큽니다. 20대는 50대 이상보다 약 4배 높은 디지털 활용도를 보이며, 특히 기술 활용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의 60세 이상 고령층 중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교육 이력이나 연결성에 따라 사용 수준이 다르며, 스마트폰 활용이 정신적·사회적 고립 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간적 격차
서울과 다른 지역의 인터넷·디지털 서비스 활용도 차이가 큽니다. 서울은 티머니 충전기, e-뱅킹, 스마트 시스템 같은 디지털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반면, 지방이나 농촌 지역은 이러한 서비스에 접근이 어려워 기술 적응 속도 및 활용 수준이 현저히 낮습니다.
다층적 격차 분석의 필요성
2025년 발표된 연구는 디지털 격차가 단순히 연령, 소득, 교육 등 개별 변수로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디지털 기기 활용력, 디지털 자기효능감, 소셜 캐피털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격차 프로필이 존재함을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맞춤형 정책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글로벌 관점에서 본 디지털 격차
전 세계 디지털 접근 현황
UN 산하 ITU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3%, 즉 26억 명이 인터넷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인터넷 접근률이 남성보다 약 17% 낮아 성별 격차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발국과 선진국 간 차이
국가 간 디지털 인프라, 인터넷 품질, 속도 등의 차이는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대역폭의 절반 정도는 중국·미국·일본 3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은 낮은 투자로 인해 정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성별 격차 – ‘Gender Digital Divide’
여성은 ICT 접근·사용·기술 역량 측면에서 남성보다 크게 뒤처져 있으며,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ICT 기술 사용 격차가 25% 이상에 달합니다. ICT 분야 특허, AI·데이터 과학 관련 직종에서도 여성 참여율은 매우 낮습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성별 불평등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줍니다.
4. 디지털 격차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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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회의 불평등: 온라인 학습 도구와 연결되지 못하는 학생은 학업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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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기회 부족: 디지털 기반 금융·구직·사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면 소득 및 사회 이동성이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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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복지 서비스 접근 제한: 정부의 전자 행정 서비스, 건강 정보, 여가 콘텐츠 등에 소외될 수 있습니다.
5.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전략
인프라 확대 및 접근성 제고
농어촌, 저소득 지역에 대한 인터넷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보급형 기기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교육 및 디지털 역량 강화
고령층, 저소득층 대상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디지털 자기효능감(self-efficacy) 고취를 위한 커뮤니티 기반 교육도 중요합니다.
공간적 불균형 해소
지방과 도시 간 디지털 인프라 차이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 디지털 접근성 확충이 필요합니다.
성별 포용 정책 강화
여성과 소외 계층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ICT 직종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