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작곡: 창작과 저작권의 경계에 대한 탐구

 

본문

지난 몇 년간 AI 기반 음악 생성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몇 번의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음악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 창작물의 저작권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문제와, 저작권 보호와 AI 산업 발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중대한 과제가 존재합니다.


AI 작곡의 원리와 기술적 진화

AI음악 작곡 저작권 전쟁


AI 음악 생성은 대규모 데이터셋(기존 음악 파일, 음원, 가사 등)을 기반으로 딥러닝 및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멜로디와 가사를 자동 생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GPT 기반 모델, Transformer, GAN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며, AI는 작곡, 편곡, 가사 작성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전 영역을 아우르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냅니다.

이러한 기술의 등장은 개인 창작자, 프로듀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막대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AI는 짧은 시간 내에 수십 곡의 데모를 만들어주며, 특정 분위기나 장르에 맞는 음악을 정밀하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 뒤에는 저작권이 있는 기존 음악 데이터를 무단 활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법적 문제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컨대, Suno AI와 Udio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수많은 음악 파일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여 생성한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제공하면서 RIAA(미국음반산업협회)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의 저작권 법적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작권법과 AI 생성물의 법적 지위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법은 “인간의 창작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현재로서는 AI가 스스로 생성한 콘텐츠에는 저작권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원칙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이 원칙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통해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 AI 단독 창작물의 저작권 부정: 미국 저작권청(USCO)은 인간의 창작성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AI 작품은 저작권 등록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2025년 미국 항소법원 역시 AI 독립 생성물에 대해 동일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 AI 보조 창작물의 저작권 가능성: 그러나 AI가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인간 창작자의 개입이 창의적이고 실질적이라면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멜로디를 일부 구성하고 AI가 이를 편곡했거나, 가사를 사람이 직접 편집한 경우에는 공동 창작물로 인정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 영국의 독립적 해석: 영국 저작권법은 컴퓨터가 생성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해당 작품 제작을 위해 기획과 명령을 내린 인간을 저작자로 간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AI 창작물의 법적 지위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접근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창작자, 권리 단체, 그리고 정책 제안의 목소리

창작자, 권리 단체, 그리고 정책 제안의 목소리

산업계와 창작자들의 우려

AI 기술이 확산되면서 전통적 음악 창작자들은 깊은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 Björn Ulvaeus(Abba)는 AI로 인해 2028년까지 전 세계 음악가들이 약 24%의 수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AI 기업들이 창작자 동의 없이 음악을 수익화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 영국 Ivors Academy는 Suno AI의 가사 생성 도구 ‘ReMi’가 기존 저작권 가사를 학습하여 거의 유사한 형태로 생성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는 창작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 Kate Bush, Imogen Heap, Damon Albarn 등 유명 아티스트들은 무음 앨범 “Is This What We Want?“를 발표하며 AI의 무분별한 창작물 활용에 대한 항의와 함께,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데이터가 학습에 사용되는 옵트아웃 방식의 부당함을 강조했습니다.

  • Sir Paul McCartney, Nick Cave 등은 AI가 인간의 감성과 예술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저작권 보호의 기준을 인간 중심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향후 법·제도적 변화

  • 미국: 미국 저작권청은 인간의 개입이 명확한 AI 보조 창작물에 한해 보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등록 시 인간 창작자의 기여 정도를 명확히 기술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 유럽연합(EU): 2025년 8월 발효 예정인 EU AI법은 AI 시스템의 학습 데이터 투명성, 저작권자의 옵트아웃 권리, 그리고 생성물의 라벨링 및 설명 의무를 법제화하며, 저작권 보호와 AI 기술 발전의 균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기술적 대안: 학계 및 정책 제안자들은 데이터 출처를 추적 가능한 구조로 만들고, 창작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로열티 기반 생성모델, 책임 있는 AI 설계 원칙(설명 가능성, 공정성, 윤리성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적 효율성과 법적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AI 음악 작곡 기술은 음악 산업의 경계를 넓히고 창작의 방식을 재정의하는 중대한 혁신입니다. 그러나 이 혁신이 기존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저작권의 기본 원칙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면 분명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AI가 독립적으로 생성한 음악에는 저작권이 부여되지 않지만, 인간이 주도한 창작 행위의 일환으로 AI를 도구처럼 활용한 경우에는 보호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저작권법의 현대화, 투명한 데이터 활용 기준 마련,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 확립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기술의 발전이 아닌,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윤리와 책임, 그리고 사회적 합의에 달려 있습니다. AI가 창작 파트너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감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에서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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