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큐레이터가 된다면? 전시 기획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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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큐레이터가 주도하는 전시 기획의 미래는 이미 우리에게 도래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전시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관람객 경험은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I 큐레이터가 전시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큐레이터의 역할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1. AI 큐레이터의 역할: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과 몰입형 전시

AI 큐레이터의 역할: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과 몰입형 전시

AI는 방대한 예술작품 데이터와 관람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전시 구성과 몰입형 환경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작품 배치의 최적화는 물론, 3D 전시나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형태의 체험 공간도 가능하게 합니다. 핀터레스트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처럼, AI 기반 큐레이션은 디지털 큐레이터로 진화하며 전시기획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2. 인간과 AI의 협업: 큐레이터의 새로운 정체성

AI는 전시 기획에서 효율적인 협력자로 활약할 수 있지만, 예술적 맥락 해석과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 큐레이터의 고유 영역입니다. Duke 대학의 실험 “Act As If You Are a Curator”에서는 ChatGPT를 활용해 전시를 기획해보는 시도가 있었지만, 주제 연결성이 부족하거나 비주얼적 통일감이 떨어지는 한계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AI가 어디까지나 협력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했습니다.


3. 창작과 큐레이션의 경계: AI 예술의 등장

AI가 만든 작품도 이제 큐레이션의 영역에 들어왔으며, 창작자와 큐레이터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인 DALL·E 2의 프롬프트 조정 및 결과 선택 과정은 하나의 큐레이션 행위로 간주됩니다. 더 나아가 생성 알고리즘과 사용된 데이터셋을 명시하는 ‘투명한 큐레이션’ 방식은 디지털 시대의 윤리적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4. 실제 사례: 전시 현장에서의 AI 큐레이터 실험

  • Refik AnadolMoMA의 “Unsupervised

    이 전시는 MoMA 작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실시간으로 시각적 모핑을 생성하는 몰입형 디지털 설치입니다. 관람객들은 무한히 변화하는 시각적 풍경 앞에서 마치 기계의 ‘꿈’을 엿보는 듯한 경험을 하였고, 이 설치는 MoMA의 상설 소장품으로도 채택되었습니다.

  • Refik Anadol – “Echoes of the Earth: Living Archive” (런던 Serpentine North)

    자연 데이터셋을 활용한 몰입형 설치로, 시각뿐 아니라 향기까지 통합한 멀티센서리 예술을 선보였습니다. AI가 해양 및 자연망상 이미지를 기반으로 생성한 가상 서식지가 전시 공간을 채웠으며, 이는 환경과 기억을 담은 예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Dataland – 세계 최초의 AI 미술관 (LA, 2025 개관 예정)

    Refik Anadol이 공동 설립한 Dataland는 AI 예술의 가능성과 윤리적 활용,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2025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입니다.


5. 윤리적 고민: 편향과 왜곡의 변수

윤리적 고민: 편향과 왜곡의 변수

AI 큐레이터 시스템이 학습 데이터의 편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고민 요소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큐레이터 이미지가 백인·젊은 남성 중심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어서, 사회적 표현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6. 미래 전망: 인간성과 AI의 균형 잡힌 공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맞춤형 전시 경험 제공에 탁월합니다. 하지만 예술이 전달하는 정서적 울림과 역사적 맥락을 온전히 해석하려면 인간의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미래 전시 기획은 AI를 단순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 큐레이터의 창의성과 결합된 협업 모델로 발전해야 합니다.


결론

AI 큐레이터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전시 구성과 시각적 몰입 경험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Refik Anadol의 작품과 Dataland 프로젝트는 AI가 전시를 물리적·감각적 차원에서 새롭게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인간 큐레이터가 가진 문화적 해석력, 감정의 깊이, 윤리적 판단 능력은 여전히 대체할 수 없는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향후 전시 기획은 AI와 인간이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며 협업하는 균형 있는 모델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는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방식일 뿐 아니라, 예술이 지향해야 할 인간 중심의 메시지와 감성을 함께 담아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AI는 보조를 넘어 창의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그 가능성은 지금 전시 기획의 현장 곳곳에서 이미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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