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대, 기업 보안의 진화: 새로운 위협과 대응 전략

 

본문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확산되면서 기업 보안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오피스 중심 보안 시스템은 이제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재택근무 환경은 업무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들어내는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1. 확대된 공격 표면: ‘경계 없는’ 보안 위협

재택근무 시대, 기업 보안의 진화: 새로운 위협과 대응 전략

재택근무로 인해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벗어난 네트워크 구조가 일반화되었습니다.

  • 개인 네트워크 및 공용 와이파이 사용 시 암호화가 약하거나 관리되지 않은 환경이 많아, 해킹과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BYOD(Bring Your Own Device) 방식으로 사적 기기를 사용하면서 백신 미설치, 패치 미흡, 암호화 부족과 같은 보안 결함을 양산합니다.  

  • 피싱 및 사회공학 공격은 재택 환경에서 더 정교하게 발전했으며, 직원 간 대면 검증의 부재가 이를 악용하는 토양이 됩니다.


2. 새 보안 패러다임: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의 도입

기존의 ‘내부는 안전하다’는 전통적 보안 모델은 이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 Zero Trust 원칙은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개념으로, 모든 접근 요청에 대해 신원과 기기를 철저히 확인합니다.

  • Google의 BeyondCorp는 이러한 접근을 실제로 구현한 사례 중 하나로, VPN 없이도 사용자·기기 중심으로 접근권을 제어합니다.

이러한 제로 트러스트 모델은 다음과 같은 구성 요소를 포함합니다:

  1. 아이덴티티 기반 접근 제어: 사용자의 신원(이메일, 인증서, 디바이스 정보 등)에 따라 권한을 동적으로 부여합니다.

  2. 세분화된 네트워크 정책: 내부망을 세분화해 공격자가 한 구역을 침투해도 다른 구역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3. 지속적인 검증: 로그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자 행동과 기기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차단합니다.

  4. 데이터 최소 접근 원칙(Least Privilege): 사용자는 업무에 꼭 필요한 범위의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접근은 제한됩니다.

  5. 로그 및 모니터링 자동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실시간 보안 분석과 위협 탐지를 자동화합니다.

제로 트러스트는 단순히 기술 도입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조직의 보안 문화와 정책 전환까지 포함한 전사적 전략으로 접근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제로 트러스트가 보안의 핵심 축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보안 아키텍처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3. 접근 통제 강화: 인증·암호화·원격 모니터링

기업들은 원격 환경에서도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해왔습니다.

  • VPN, 멀티팩터 인증(MFA), 데이터 암호화가 필수로 자리 잡으면서, 기밀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습니다.

  • 엔드포인트 보호 및 실시간 모니터링 역시 보안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며, 지속적 감사와 이상 징후 탐지를 통해 리스크를 억제합니다.

이와 같은 접근 통제 강화는 다음과 같은 세부 전략을 포함합니다:

  1. 다중 인증(MFA): ID·비밀번호 외에도 스마트폰 앱, 생체 인증, 보안 토큰 등 추가 인증 수단을 통해 계정 탈취 위험을 낮춥니다. 특히 피싱 및 패스워드 재사용을 방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2. 디바이스 인증과 등록제: 기업 자산으로 등록된 기기만이 네트워크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하여, 미승인 장치에서의 접근을 차단합니다.

  3. 암호화 정책의 전면 적용: 저장 데이터뿐 아니라 전송 중인 데이터에도 고강도 암호화를 적용하여, 중간자 공격 및 도청 가능성을 최소화합니다.

  4. 접속 로그 수집 및 행동 기반 감시: 사용자의 로그인 시간, 위치, 접속 기기 등을 종합 분석해 이상 접근을 탐지하고 자동 경고 또는 차단합니다.

  5. 클라우드 기반 원격 모니터링: SaaS, IaaS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기업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 활동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습니다.

  6. 제로 데이 공격 및 랜섬웨어 탐지 시스템 연동: 최신 위협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반 보안 플랫폼과 연동해 자동 분석·차단 체계를 구축합니다.

접근 통제는 이제 단순한 로그인 차단 수준이 아닌, **위험 기반 접근 제어(Risk-Based Access Control)**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맥락(기기 상태, 지리적 위치, 시간대, 최근 활동 내역 등)을 종합 평가해 보안 수준을 동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그림자 IT와 AI 기반 보안의 부상

직원들이 공식 승인 없이 사용하는 Shadow IT는 기업 시스템의 보안 감독 범위를 벗어나며 취약점을 만듭니다.

  • AI 기반 보안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이상 행위를 탐지하거나, 패치 관리를 자동화하고, 피싱 대응 및 사용자 행위 분석을 통해 대응력을 높입니다.

그림자 IT(Shadow IT)의 위험성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1. 공식 승인되지 않은 클라우드 저장소 사용: 개인 Google Drive, Dropbox, Notion 등에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면 기업의 보안 정책이 적용되지 않아 데이터 유출 위험이 증가합니다.

  2. 비공식 커뮤니케이션 툴 사용: Slack, Discord, 카카오톡 등 승인되지 않은 메신저를 사용하면 데이터 암호화·감사 로그 관리가 불가능해 보안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3. 자체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직원들이 임의로 설치한 앱이나 확장 프로그램은 백도어, 악성코드 감염의 경로가 되며, 기업 내부망에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이러한 그림자 IT를 통제하려면 다음이 필요합니다:

  • SaaS 사용 현황 자동 탐지 도구 도입

  • 허용된 앱·웹사이트 리스트(화이트리스트) 관리

  • 사용자 인식 교육 강화, 그림자 IT 사용 시 보안 위협에 대한 경고

한편, AI 기반 보안 기술의 발전은 그림자 IT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전반적인 보안 체계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1. AI 기반 이상 탐지(Anomaly Detection): 평소와 다른 로그인 위치, 접속 패턴, 다운로드 양 등을 자동 감지하여 실시간 경고를 발생시킵니다.

  2. 자동화된 위협 분석: 머신러닝이 악성코드·피싱 이메일·랜섬웨어 유형을 스스로 학습해 빠르게 분류하고 대응합니다.

  3. 보안 자동화(RPA): 보안 패치, 백업, 접근 권한 회수 등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여 인적 오류를 줄이고 대응 속도를 높입니다.

  4. AI 챗봇 기반 보안 헬프데스크: 직원이 보안 이슈를 신고하거나 가이드를 받는 과정도 AI가 지원하면서 대응 효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의 융합

  • 원격근무 환경에서도 물리 보안이 결합된 정책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자택의 장치 보관, 공동 공간의 보안 강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 Security Convergence는 사이버와 물리 보안을 통합하는 전략으로,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를 가능케 합니다.


6. 보안 실수 vs 보안 문화의 중요성

재택근무 환경에서 여전히 흔히 발생하는 실수들:

  • 보안 가이드라인 미숙지, 비업무 환경에서의 실수, 비밀번호 관리 소홀 등.

  • 기업들은 직원 대상 정기 교육, 보안 인식 강화, 가이드라인 명확화를 통해 이런 실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7. 사례로 보는 보안 위협: M&S 사이버공격

보안 전략의 ‘인간 중심’ 전환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 **Marks & Spencer (M&S)**는 2025년 4월, Scattered Spider 해킹 조직에 의해 심각한 사이버공격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의 보안 위험을 여실히 드러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공격 방식과 전개 과정

  • 해킹 그룹은 IT 헬프데스크를 속이는 사회공학 방식으로 접근하여, 2차 인증 없이 비밀번호 초기화 요청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Active Directory의 NTDS.dit 파일을 탈취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했습니다.

  • 공격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DragonForce 랜섬웨어를 배포, 가상머신과 물류·결제 시스템을 암호화했습니다.

  • 이로 인해 온라인 주문, 접촉less 결제, Click & Collect 기능 등이 일시 중단되었고, 매장도 수작업 방식으로 운영하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피해 규모와 대응

  • **수익 손실 규모는 약 £300 million (약 4억 달러)**에 달했으며, 온라인 매출은 하루 약 £1.3 million씩 감소했습니다.

  • 주식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 하락은 £500–700 million 수준으로,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받았습니다.

  • 46일간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6월 초 일부 복구되기 시작했습니다.

  • VPN과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차단함으로써 내부 확산을 막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시사점과 교훈

  • IT 전문가조차 사회공학 공격에 쉽게 속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서비스 데스크 보안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 재택근무 환경의 다양한 기기 및 네트워크에 대한 가시성 부족이 공격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 **보험(사이버보험)**으로 일부 손실을 커버하는 한편,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보안 강화 조치를 병행해 피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려 했습니다.


8. 보안 전략의 ‘인간 중심’ 전환

  • 재택근무로 인한 CISO와 보안팀의 스트레스 증가, 심리적 부담, 소진(burnout) 리스크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기업들은 정서적 지원, 회복 문화, 복원력 강화를 포함한 전략을 통해 보안 인력을 보호하고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9. 요약: 재택근무 보안의 핵심 변화

  • 환경 변화: 업무 유연성 확대 ↔ 공격 표면 확대

  • 보안 접근 변화: 경계 중심 모델 → Zero Trust 중심 모델

  • 기술 도입 확대: 인증, 암호화, 엔드포인트 보호, AI 기반 탐지

  • 운영 체계 변화: Shadow IT 관리, 정책 교육, 보안 문화 강화

  • 사례 경고: M&S 공격 사례처럼 원격 환경의 위협은 실존하는 리스크임

  • 인적 요소 고려: 시스템뿐 아니라 사람 중심의 회복력 구축이 필수

댓글 쓰기

다음 이전